부산 시내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480여 명이나 되는 마을이 있다. 자녀들이 학업이나 결혼 등으로 다른 지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92세의 독거 할머니 한 분은 혼자 사신 지 20년이 넘었다. 최근 5평 정도 되는 슬래브 할머니댁이 누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나 3분의 1 정도가 불에 타 버렸다. 주민과 경찰관, 소방관들이 출동하여 불을 껐지만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한다. 같은 마을, 80세 독거 할머니는 돌보는 이가 없어 돌아가신 지 3일 뒤 발견되었는데 기르던 애완견도 거의 죽은 기아 상태로 발견되어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다.
75세 독거 할아버지 한 분은 온풍기를 켜 놓고 돌아가셨는 데 별세하신 지 7일이 지나 이웃에게 발견되어 악취가 심했다. 조금만 더 늦게 발견되었더라면 온풍기 과열로 화재가 발생, 이웃집으로 번져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
우리 사회가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그 운영에는 허점이 다소 있다. 경찰은 문안순찰, 무지개 순찰 등을 통하여 치안서비스 차원에서 독거노인을 돌보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독거노인 문제는 지방자치단체, 봉사단체, 경찰 등 특정 집단의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 하루 한 번이라도 내 바로 옆집 이웃에 사시는 독거노인을 둘러 보자. -부산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