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노인들은 '일자리'에 크게 목말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WHO(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행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부산복지개발원은 지난 8월 5일부터 한 달간 부산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525명을 대상으로 '부산시 고령친화도 평가'라는 1대 1 면접조사를 해 16일 그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고령친화도시 8대 가이드라인을 기본으로 △교통 △주택 △시민참여와 고용 등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은 시민참여와 고용 부문에서 부정적인 답변이 가장 많았다. 시민참여와 고용과 관련된 7개 문항의 질문에 대해 모두 '그렇지 않은 편이다'라는 부정적 응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많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가 15.6%, '그렇지 않은 편이다'가 42.7%로 조사돼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58.3%를 차지했다. 긍정적 답변은 41.7%에 머물렀다.
'노인들의 창업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은 편이다'와 같은 부정적 답변이 62.1%로 긍정(37.9%)보다 훨씬 높았다.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교육이 제공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부정적 답변이 61.7%로 긍정적 답변(38.3%)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지역사회지원과 건강서비스 부문에서는 노인들이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관련 항목의 질문에서 모두 50% 이상의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는 부산시 고령친화도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고 WHO 고령친화도시 네크워크 가입을 위한 부산에 적합한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해 시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