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에 배치된 인명구조견 '늘찬' 이 맨발로 집을 나간 뒤 들판을 헤매다 탈진, 쓰러져 있던 80대 치매노인을 구조했다.
구조견 '늘찬'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55분께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불곡암 사찰 주변 야산의 덤불 속에 쓰러져 있던 치매노인 한 모(80·여) 씨를 찾았다.
치매 2급인 한 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10분께 진주시 명석면에 있는 한 노인요양원에서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요양원 밖으로 나간 뒤 사라졌다.
요양원 측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뒤 요양원 일대 등지에서 집 나간 치매노인을 찾았지만 만 하루가 지나도록 찾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인명구조견이 있는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에 협조요청를 했다.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는 지난 10일 오전 인명구조견 '늘찬'과 '그링고'를 진주시 명석면 이 요양원 일대 현장에 투입했다.
수색 1시간여 만에 '늘찬'은 요양원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진 명석면 관지리 불곡암 사찰 주변 덤불에 쓰러져 있던 한 씨를 찾았다.
발견 당시 한 씨는 맨발 상태로 약간의 탈진 증세를 보였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구조견과 함께 실종노인 찾기에 나섰던 노인요양원 한 관계자는 "사람보다 훨씬 낫다. 인명구조견 '늘찬'이 없었다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에는 2012년부터 '늘찬' 등 인명구조견 3 마리가 배치돼 지리산 조난자 수색 등에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