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서 보행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대전 지역 차대보행자 교통사고(지난 15일 기준)는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발생건수와 부상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사고 원인의 상당수가 무단횡단이라는 점에서 무단횡단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16일 밤 10시 26분 경 대전 유성 계산동의 한 도로에서 보행자 A(45) 씨가 중앙화단을 넘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졌다. 또 지난 14일 낮 12시 25분 경 대전 동구 우암로 도로에서 B(80) 씨가 무단횡단을 하다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최근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대전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보행자사고는 546건이 발생해 17명이 숨지고 559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는 지난해 447건이 발생해 24명이 숨지고 444명이 부상을 당한 것에 비해 사망자는 줄었지만 사건발생 건수와 부상자는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보행자 사고의 상당수는 노인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오후 8시 50분 경 대전 대덕 신탄진로 갑천 고속화도로 합류지점에서 C(73·여) 씨가 무단횡단을 하다 승용차에 치여 숨을 거뒀다. 또 지난 3월 1일 오후 7시 경에는 동구 판암동 판암역 4가에서 김 모(87) 씨가 무단횡단을 하다 차에 치여 숨지는 등 노인 사망자들이 늘고 있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전체사고 중 차대사람(보행자) 교통사고가 17명으로 동기간에 비해 7명 줄었지만 무단횡단 사망자가 13명이나 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노인 무단횡단 사고 사망자도 7명이다. 아직도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높은 수준이다. 보행자는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운전자는 안전운전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강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