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노인 일자리 부족이나 노인성 질환 못지 않게 최근 사회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노인 학대다.
노령화사회에서 복지시설 생활 노인의 학대와 가정 내 학대가 크게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데 복지시설 노인 학대 예방책을 찾아보고 가정 내 학대의 실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부산시 서부노인학대예방센터는 오는 17일 "노인복지시설에서의 노인학대 예방 및 대처방안"이란 주제로 부산 부산진구 양정청소년수련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복지시설 노인 학대를 주제로 학계 및 복지시설 전문가들이 학대 유형 및 예방책을 모색하는 학술토론회이며, 2부는 가정 내 노인학대 실상 속에서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연극이 공연된다.
이날 부산여대 황인옥(사회복지과) 교수는 "노인복지시설에서 노인 학대예방 및 대처방안"이란 대표 주제발표를 통해 토론회 주 의제를 던질 예정이다.
황 교수는 사전 제출한 연구발표문(김태준 부산디지털대 교수와 공동연구)에서 "노인 학대는 신체적 학대, 심리·정서적 학대, 언어적 학대, 경제적 학대, 방치·방임 등으로 유형이 분류된다"면서 "복지시설의 인권침해는 노인 간의 폭언이나 폭행이 가장 빈번하며 그 다음으로 노인 방임, 적절한 간호조치 미흡, 목욕시 배려 부족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시설 내 노인인권 침해 발생 이유로 거주 노인의 개인적 성격, 정부의 지원부족, 직원의 과도한 업무부담, 노인들간의 갈등 등을 들고 있다. 황 교수는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해 "시설에서 인권 침해는 특성상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아 시설 직원들의 인권의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우선 직원과 노인에 대한 예방 차원의 교육·홍보와 함께 옴버즈맨도입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가정 내 노인학대를 주제로 한 2부에는 15명의 자원봉사자로 꾸려진 오아시스연극단의 "새는 둥지에서 날개 짓을 배운다"란 제목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 연극은 고부간의 갈등 속에 며느리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자 치매 노모를 자신들이 모시게 될까봐 외면하는 일가붙이들의 모습, 이런 가운데 노모가 병상의 며느리에게 그동안 모은 예금통장을 건네고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집에서 숨을 거두는 것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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