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설날은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을 만나 차례를 지내고 그동안 못 나눈 정을 나누는 날이다. 하지만 홀로 사는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등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설날은 외로움과 소외감 등이 더 커지는 날인 경우가 많다. 불교계 복지관들은 설날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동체대비의 자비행을 실천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복지관은 차례상에 올릴 떡국 재료와 쌀 등 선물전달 뿐만 아니라 합동차례, 경로잔치, 전통놀이체험, 장학금 전달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미약하나마 따뜻한 이웃사랑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불교계 복지시설들은 설날을 맞아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려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2월에 열린 양정재가노인복지센터의 설맞이 떡국잔치에서 관내 어르신들이 떡국 공양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일문스님)는 오는 2월5일 공동차례지내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설맞이 행사를 연다. '공동차례지내기'에 이어 '지방써주기'와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을 펼치는 '전통놀이마당', 가족이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설빔 포토제닉', 덕담을 뽑아 복주머니에 담아가는 '새해덕담뽑기', '남산골 한옥마을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사회복지법인 인덕원(대표이사 성운스님)은 오는 31일 서울 은평구 관내 독거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100여 세대에 쌀과 떡국거리를 나눠주는 '사랑의 쌀 나눔'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지난 한 달 동안 인덕원 산하 17개 시설과 삼천사를 통해 보시받은 쌀과 물품 등을 전달하게 된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관장 고재욱)은 오는 2월4일 '설맞이 합동차례상 및 생필품 나눔'행사를 개최한다. 관내 독거 어르신 및 실향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합동차례를 올린 뒤 차례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다. 또한 300여 명의 재가 및 독거 어르신에게 생필품을 선물한다.
광진노인종합복지관(관장 화평스님)은 지난 28일부터 2월1일까지 5일동안 광진구 관내 28개 경로당을 방문해 '설 만두 만들기'행사를 갖는다. 또한 30일에는 배뱅이굿 초청공연과 윷놀이대회 등을 갖는 '니나노 어울림 한마당'을, 오는 31일에는 주간보호센터 이용 어르신을 대상으로 설맞이 만두 만들기와 고유 민속놀이 체험프로그램을 갖는 '설맞이 큰잔치'도 개최한다. 이어 2월1일에는 100여 세대의 재가 어르신에게 설날 음식을 나눠줄 계획이다.
청담종합사회복지관(관장 혜성스님)은 오는 31일 설날맞이 자비떡국거리 나눔행사를 개최한다. 청담복지관은 경로식당에서 떡국 공양을 올리고 결식가정에게는 떡국거리를 나눠줄 계획이다.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성산스님)은 2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에 이어 20kg쌀을 관내 장애인 100명에게 전달하게 된다. 구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소희스님)은 오는 31일 복지관 이용자 220여 명에게 특식을 제공하고 떡국 재료와 목도리 등을 함께 나누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본동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종성)은 형편이 어려운 관내 100세대에 떡국 재료와 생활용품을 지원한다.
부산 영도구노인복지관(관장 선공스님)은 오는 2월5일에는 노인주간보호센터 어르신을 대상으로 새해인사와 떡국을 함께 나눠먹는 '기쁨 2배 2008년 만들기를 위한 새해인사 나누기'행사를 갖는다. 이어 경로식당에서는 특식제공과 더불어 입춘대길(立春大吉) 글귀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갖는다.
부산 용호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춘성)은 오는 2월5일 설맞이 사랑나눔 한마당을 개최한다. 400여 세대에 떡국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랑나눔'행사와 저소득 청소년 20세대에 장학금을 전하는 '희망나눔'행사를 함께 가지며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개금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용하)은 오는 2월4일 100세대에게 떡국거리와 차례용품 등을 전하는 '새해 복 나누기'행사를 갖는다. 양정재가노인복지센터(소장 김영곤)와 서부노인학대예방센터는 오는 2월5일 관내 독거 및 저소득 어르신 150세대를 초청해 축하공연과 떡국거리를 나눠주는 '설맞이 떡국잔치'를 개최한다.
남양주시노인복지관(관장 법원스님)은 오는 31일 몸이 불편한 재가 노인 140여 명에게 떡국 재료와 선물을 전달한다. 이어 2월1일에는 100여 명의 관내 어르신을 초청한 경로잔치, 만두빚기, 떡국공양, 민속놀이체험 등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마산 금강종합사회복지관(관장 곽인철)은 재가 어르신 30여 가구에 떡국 재료를 전달할 계획이다.
남양주시노인복지관장 법원스님은 "설날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기쁜 날이 아니라 힘겨운 날일 수도 있다"면서 "보살행을 통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설날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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