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이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노부모를 학대(노-노 학대)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9일 발간한 "2007년 전국 노인학대상담사업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8개 노인전문보호기관에 접수된 노인 학대 신고사례는 모두 4730건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학대로 확증된 사례는 2312건으로 전년에 비해 1.7% 늘어났다.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동부 및 서부노인전문보호기관에 213건의 사례가 신고돼 전년(114건)보다 87%나 급증했다.
학대 가해자는 가족과 친족이 89.8%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아들(53.1%), 며느리(12.4%), 딸(11.9%), 배우자(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 학대의 주 원인이 가족 내부 갈등이라는 얘기다. 특히 "노-노 학대"가 전체의 20.5%를 차지했으며, 전년에 비해선 32.2% 늘어났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학대 유형별로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41.4%로 가장 많았고, 방임(24.7%) 신체적 학대(19.4%) 재정적 학대(11.1%) 등이 뒤를 이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입력: 2008.06.09 21:29 / 수정: 2008.06.10 오후 12:23:46